Unite2019 후기

Unite2019 후기

Unite 2019 양일에 참가했던 후기를 정리하여 올렸습니다. 직접 들었던 세션 목록이나 총평, 느낌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유나이트를 양일 모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하루만 참가했었는데 그 경험이 너무나도 좋았어서 올해에는 이틀 내내 참가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사실 나는 유나이트를 아직 내 돈을 주고 가본 적이 없다. 작년에는 유니티 공부하는 곳에서 티켓을 받아서 무료로 갔었고 이번에는 회사에서 유니티Pro를 사용하여 무료로 갈 수 있었다.

오늘부터는 조금 글에 힘을 빼고 써볼까한다. 사실 이전엔 후기를 쓸 때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글을 썼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스스로가 유치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내가 글 쓰던 스타일대로 생각나는 것들을 모두 적어보려 한다. 원래 나는 시간의 순서보다는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쓴다. 이전에는 들었던 강연들을 모두 시간순으로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꾸며진 글을 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생각나는대로 마구 써보려한다.

오프라인 행사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이 나면 무조건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회사에 들어간지 3개월째, 그렇게 활발하게 했던 개인 개발이 갑자기 손에 안잡히고, 공부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자꾸만 미뤄졌다. 이럴 때야말로 개발자들이 잔뜩 모이는 행사에 가면 자극이 많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 나는 한참 멀었고 해야할 것과 공부해야할 것이 이렇게나 많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같이 유니티를 공부했던 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터라 만나면 서로 뭐하는지 공유하고는 하는데 그러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게된다. 각자 개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언도 얻고, ‘이 분은 어떤 일을 하고 있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다함께 조금씩 커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코딩을 배우기 전의 내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스스로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부 내가 잘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처음 코딩을 배울 때의 환경이 너무나도 쾌적했다. 모두가 열심히 했고 서로가 서로를 도왔다. 비록 교육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웃으면서 개발했고 밤을 새도 즐거웠다. 그것이 최상의 환경이었음을 유니티를 배울 당시에는 몰랐다. 앞으로도 스스로 좋은 환경을 만드려고 노력하겠지만 평생의 몇 번 없을 경험을 나는 처음 코딩을 배울 당시에 겪었다.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그 경험 하나가, 그 사람들 모두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오프라인 행사에 갈 때마다 그 때가 떠오른다. 다같이 으쌰으쌰 하면서 하나씩 알아갔던 건강한 경험이 떠오른다.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유나이트 전경 유나이트 전경

Unite 후기

부스

이번 행사는 작년보다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작년까지는 그냥 참가자들에게 굿즈를 나눠주고는 끝이었는데, 이번엔 Point를 통해 굿즈를 교환해주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래서 더욱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나도 700 Point를 모아서 무선 충전기를 얻기는 했는데, 같은 회사 분은 1000점을 넘게 모아서 랭킹에 이름까지 올리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역시 대단한 개발자셔서 그런지 집요함이 장난이 아니셨다. 나는 처음부터 무선충전기를 노려서 만족했는데 그 분은 어떻게 1000점 넘게 모으셨는지 모르겠다. 결국 후드티를 교환해가셨다. 나도 그런 집요함을 가진다면 더욱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무선충전기가 너무나 가지고 싶었다. 최근에 갤럭시 버즈를 샀는데 무선충전도 된다고 해서 하나 가지고 싶었다. 이번에 Point로 굿즈를 교환하는 형식이 너무나 큰 참여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년도에도 Point로 굿즈를 교환하게 할 것 같다. 다음에는 나도 무언가 큰 것을 노려볼 수 있겠지! 그렇게 점차적으로 목표를 늘리도록 하자.

아침에 일찍 도착해서 9시부터 10시까지 부스를 쭉 돌면서 내 개인정보를 팔아 부스 굿즈를 받았다. 에코백에서부터 장패드까지 다 받았다. 작년에는 스트레칭 도구라던가 ‘게임하는 것 아님 개발중임’ 이런 문구가 써진 티셔츠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냥저냥 평범했다. 아 그러고보니 2층에서 열린 전시도 구경가서 ‘Shutter Nyang’이라는 게임도 해보았다. 첫날에는 못하고 둘째날에 일찍 가서 플레이 했는데 의외로 어려웠다. 2 스테이지까지 완료하면 머그컵을 주신다고 했는데 세션을 들으러가야해서 끝까지 플레이하지는 못했다. 아쉬웠지만 설문조사를 마치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게임을 내신다면 꼭 사서 플레이하고 싶다!

요약

세션에서 전체적으로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해야할 것,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다’ 이다. 유니티만해도 이정도인데 앞으로 서버나 언리얼, 모델링, 아트 등을 다루게 되면 얼마나 할게 많을까? 설레면서도 자신감이 살짝 없어지려한다. 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무언가 공부하는 편이 좋다.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나가서 계속 자극을 받아야겠다.

들었던 세션 목록

21일

  • AI 기술로 최첨단 동작 구현하기
  • 게임플레이와 스토리텔링의 완벽한 조합: 2019의 개선된 기능 소개
  • 키노트 세션
  • Unity 닌텐도 스위치 개발자를 위한 Unity 사용법
  • Unity 기술로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방법
  • SRP소개: 강력하고 유연한 고성능 스크립터블 렌더링 파이프라인

22일

  • Unity에서 시뮬레이션 게임 연산 분산
  • 독립개발 4년차 리뷰
  • 일곱개의 대죄: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그대로”, “개발 최적화”
  • 인공지능과 Unity ML-agents
  • LW 렌더 파이프라인, 코딩없는 커스터마이징 렛츠기릿!
  • 독립형 VR기기에 구현된 실사형 VR 낚시 게임 개발기

후기

Keijiro 가장 흥미가 생긴 분야는 AI였다. 이전엔 ‘그냥 뜨는 기술이니까’ 하는 관심이었는데 이번 유나이트에 참가하면서 ‘정말 한번쯤 활용해서 재밌는걸 만들어보고 싶다’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AI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감이 안잡혔는데 이번에 ML-agent와 Keijiro씨의 강연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 인공지능을 아트에 적용한 사례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갓갓 Keijiro씨가 만든 다음 프레임을 예측하여 영상을 창조해내는 프로젝였다. 내가 모르는, 아무도 모르는 장면을 기계가 창조해낸다는 것이 영감을 자극했다. 나는 비록 아트는 아니지만 Keijiro씨의 강연은 창의성을 자극시키는 것 같다.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추가된 아트요소들 또한 흥미로웠다. 키노트에서 보았던 HDRP와 포스트 프로세싱 v3라던지, VFX 또한 노드연결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것저것 건들여보고 싶어졌다. Shader Graph는 예전에 Shader Forge를 사용해 본 것과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졌다. 새로 추가된 타임라인의 마커기능도 사용해보고 싶다. 이렇게나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공부가 너무나도 밀려있다… 얼마전에 이것저것 건들여보지 말고, 취업을 위해 제대로 된 것 공부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버려서 당장은 전부 만져보기 힘들 것 같다…

한대훈 님 한대훈 님의 강연도 인상깊게 들었다. 사실 나도 자신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직장과는 별개로 개인개발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한대훈 님은 개인 개발자들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나, 시야에 닿지 않는 중요한 부분은 세션에서 모두 말해주셨다. 또한 팬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바로 트위치를 구독했다. 나도 개발 방송을 해보고 싶기는 한데 대부분 가만히 코드들을 노려보고 있는 타입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는 대훈님의 방송을 보고 많이 연구해야할 부분이다.

마무리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정신없이 지나간 Unite였다. 여러 자극을 받았지만 역시 직접 실천하기는 많이 어려운 일이다. 틈틈히 짬을 내서 쓴 글이라 두서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이 글을 읽어보시고 Unite에 참석해볼까 하시는 분은 비싼값을 내시더라도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물론 저는 공짜로 갔지만^^(2차 자랑) 만약 다음에 무료참가가 불가능하다면 돈을 내서라도 갈 것같다. 강연의 질이나 유튜브에 올라오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서 직접 피부로 다른 개발자들의 열정을 느끼면 나 또한 지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가서 자극을 받고 오자! 그리고 공부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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